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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해야 건강하다?

10% 인간 / 앨래너 콜른 지음 / 윌리엄 콜린스 펴냄 / 20파운드(약 3만2500원)
과학 저술가 앨래너 콜른의 신저 인간과 세균의 보완적 관계 흥미진진하게 파헤쳐

약 10년 전 육아에서 청결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게 좋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을 때 모든 부모는 해방감을 느꼈다. 그런 과잉보호는 득보다 해가 많아 아이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흙먼지 속에서 놀며 맨살로 햇볕을 쐬고 코를 파도록 놔둬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특히 코를 파도 괜찮다고 하자 부모는 쾌재를 불렀다. 어린 아이가 코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아기 손가락 크기가 콧구멍에 완벽하게 맞아 들어간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런 논리의 뒷받침이 되는 과학은 아주 간단했다. 코를 파면서 얻은 박테리아가 입으로 들어가면 항체 형성에 도움이 돼 질병에 저항하고 알레르기를 막아준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코딱지와 흙먼지가 용인됐다. 항균을 위해 씻고 닦는 일과 항생제 과다 복용이 끝났다. 특히 아이에게 견과류를 먹이지 않자 견과 알레르기가 크게 많아졌다는 것이 결정타였다.

과학 저술가 앨래너 콜른의 ‘10% 인간(10% Human)’은 지저분하게 살아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세균과 인간의 얽히고설킨 삶을 들여다본 흥미진진한 책이다. 이 책의 메시지는 모든 것을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현대의 약속이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우리 몸 안에 있는 세균의 세포는 9:1의 비율로 우리 몸의 세포보다 많다. 그래서 책 제목이 ‘10% 인간’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 몸 안에 있는 그 미생물에 아주 못되게 굴었고 그 과정에서 우리 자신에게 해를 끼쳤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는 장내 세균을 아주 좋아하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콜른이 수많은 현대 질병을 인간이 미생물과 치르는 전쟁 탓으로 돌리는 부분은 양육에 지친 부모와 주류 과학이 쉽게 납득할 수 없다(콜른은 장내 세균을 우리 몸 안에 있는 ‘100조 마리의 작은 친구들’이라고 묘사한다).

항생제의 오남용이 지나치다는 점은 모두가 동의할 수 있지만 항생제가 장내 세균에 입힌 피해가 비만이라는 유행병의 원인인 게 확실한가? 제왕절개술로 낳은 아이의 자폐증과 당뇨가 산도 속의 대변 세균에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을 우리가 과연 받아들여야 할까? 좀 더 설득력 있는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콜른은 돈이 된다 싶으면 어떤 건강 관련 토론에도 뛰어드는 돌팔이 의사들을 분별하는 감각과 생생한 이야기로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또 그는 생균 요구르트 판촉을 폄하하며 항생제를 닥치는 대로 처방하는 의사들을 맹비난한다.

또 콜른은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해결책도 제시한다. 더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이식해 장의 활력을 북돋우는 것이다. 다른 사람 대변을 장에 이식하고 병원을 나서는 유명인사를 찍은 첫 파파라치 사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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